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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엄마 후기2 (이전 홈페이지에서 옮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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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014회 작성일 22-04-1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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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배호현 엄마

 저는 아이가 평생 함께 할 악기를 찾아주고 싶었습니다. 호현이가 한 다섯 살 즈음이었고요. 음악이 늘 함께하는 인생이라면 참 풍요롭겠지요. 아이의 삶을 그렇게 이끌고 싶었어요. 그래서 온갖 악기가 각각 주제를 갖는 프로코피에프의 <피터와 늑대>를 차에서나 집에서나 늘 들으며 취향을 찾기를 바랐어요. 호현인 어떤 걸 연주하고 싶어? 틈틈 물으면서요.
 호현이는, 어쩌면 당연하겠지만, 주인공인 피터의 주제를 고르더군요. 현악 파트이지요. 그래, 그럼 바이올린을 하자, 마음은 먹었지만 지금으로부터 한 이십 년 전인 당시엔 정보를 얻는 소스가 참 부족했답니다. 그래도 열심히 자료 찾고, 주변에 물어 들은 것이 스즈끼 메소드였어요.
 아이가 처음 학원 가던 날이 선명하게 기억납니다. 좀 겁이 많던 아이였는데, 신호 대기를 앞두고 잠시 멈춘 차 안에서 묻더군요.
 “엄마, 그런데 나 잘 하지 못하면 어떡해?”
 아, 괜찮아. 다 처음인거야. 저는 다른 엄마들처럼 격려만 했지요. 하지만 정작 호현이를 안심 시킨 것은 교습 방식이었어요. 요즘이야 다르겠지만 그 땐 과자박스와 긴 자를 이어붙인 장난감 바이올린으로 자세잡기를 먼저 교육해주시더군요. 아이의 불안감은 사라졌지요. 조금 지나 처음 악기를 손에 잡고 쉬운 방법과 재미있는 박자로 반짝반짝 작은 별을 연주할 때 아이의 성취감은 지켜보는 엄마로서도 참 행복하더군요.
 그렇게 차근차근 악기를 익혀 나가던 아이는 지금까지 여러모로 인생의 멘토로 삼는 바이올린 선생님도 만났어요. 섬세하게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시는 레슨 덕분인지, 아이의 음악교육은 제 손을 떠나도 좋을 정도였습니다. 사실 처음엔 집에서 연습을 부모가 도와야 합니다. 그 과정이 쉽진 않지요.
 하지만 어느 정도 괘도에 오르고, 아이가 자신을 진심으로 돕는 선생님을 만나자 연습도 알아 하더군요. 전공을 할 마음은 아이나 부모도 없었기 때문에 중학생일 즈음, 제가 ‘이제 그만 배울까?’애달아 물을 정도로 말이에요.
 바이올린을 배우던 시절, 방학 때마다 다녀오던 캠프, 갈라 콘서트, 해외 대회도 모두 아이의 중요하고도 소중한 추억이 되어 있습니다.
 제게도 마찬가지지요. 온갖 악기를 짊어지고 (둘째 아이는 첼로를 배웠거든요.) 학원을 드나들던 제 젊었던 엄마 시절도 추억입니다. 레슨 뒤 부근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먹던 한 숟갈은 아이에게나 저나 정말 달콤한 보상이었네요.
 그 아이가 커서 이제 군대도 다녀온 어엿한 성인이 되어 있습니다.
 음악을 참 좋아해요. 그리고 바이올린은 호현이의 자부심이 되었지요. 어디를 가나 바이올린은 챙겨 가더군요. 어학캠프를 가던가, 심지어 군부대까지 악기를 가져가 손 놓지 않는 아이를 보면 참 행복합니다. 군에서 첫 휴가를 나오자마자 바이올린을 들고 군가를 연주하며, ‘엄마, 머릿속에서 자꾸 이 멜로디만 흘러......’하고 낙담하는 아이 보며 제가 깔깔대던 기억도 있군요. 하지만 제가 나, 요즘 이 노래 좋아, 하면 바로 바이올린으로 연주해주는 기분 좋은 경험도 합니다.  이 모든 즐거움은 아이가 음악을, 알기 쉬운 방법으로 편안하게 시작한 덕이겠지요.
 언젠가 호현이가 그러더군요. 무조건 제 자식도 악기를 배우게 하겠다고요. 콕 짚어 바이올린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음악을 사랑하는 것을 보면 전 참 기쁩니다.
 제가 부모로서 참 잘한 일이 있구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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